준비 안 된 중남미 여행, 잉카 정글 트레일 2일차( 마추픽추 가는 길)

2019. 6. 29. 18:48여행/남미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둘째 날

두 번째 날에는 아침에 짚라인을 타야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했다.

짚라인을 타기, 가방을 모두 싸서, 차량에 탑승했다. 이제 같은 일정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이 움직여야 했다. 장비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장비를 하나씩 나눠 받은 후, 착용하는 법부터 어떻게 짚라인을 타야하는지, 혹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생각보다는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짚라인을 타러가게 되면 생각보다 무언가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말 와이어 하나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타는 곳 주변에 안전망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남미에서 이런걸 왜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막상 타기 시작해서는 그런 생각은 바로 없어지긴 했지만,

짚라인은 5구간을 타고 내려오게 되는데, 우리 팀만 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투어팀이 몰려서 같이 짚라인을 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러다가 샌드 플라이에 잔뜩 물리게 되었다. ( 이 샌드 플라이에 물린 상처는 1년가량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 남아있다.) 

맨 마지막으로 줄을 서서, 제일 늦게 타게 되었다. (처음가서 빨리 줄을 서야 한다. 그 순서대로 쭈욱 타고 내려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처음 짚라인을 타는 곳에서 대기하며 보니, 짚라인을 타고 가다가 마지막즈음에 건너편에 도착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 설명할 때 제대로 된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렇게나 강조했던 것 같다. 실제로 짚라인을 타게 되면 처음과 마지막이 높고 중간이 제일 낮은 부분이라서 반대편에 도달하지 못하게 될 경우, 본인이 직접 와이어를 손으로 잡고 올라가던지, 아니면 건너편에서 대기하는 가이드가 내려와서 직접 본인과 연결해서 끌고 올라가 준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가이드도 지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5번의 짚라인 코스를 타고 내려오면 밑에서 음료를 파는 아주머니가 음료를 꺼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우리가 처음 짐을 내려놓고 장비를 받는 곳부터 같이 차를 타고 온다.)

이후 짐을 놓고 온 곳으로 다시 차량을 타고 복귀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또 불신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겼다.

일행 중 한 명이 모자를 의자 위에 올려두고 갔었는데, 짚라인을 타고 온 후에 모자가 없어져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는 우리는 혹시 바람에 모자가 날려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 찾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모자를 어디선가 봤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도 어느 정도 찾으면서 누군가가 가져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자기가 모자를 봤다며, 가져다가 주는데, 우리 투어 차량 드라이버였다.

우리가 모자를 찾는다며 시간을 지체해서 본인들이 모두 발이 묶이기도 했고, 누군가가 봤다는 말을 해서 찔려서 가져다준 것만 같았다.  (여기서 또 한 번 느꼈다. 남미에서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 중에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점심을 먹으러 히드로 일렉트로니카의 기찻길 앞의 식당으로 갔는데,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모여있었고, 점심을 먹으면서 돈을 내면, 기차에 가방을 실어서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 가방에 있는 짐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일행들의 짐을 다 맡겼다.

점심 먹고 히드로 일렉트로니카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까지 트래킹 코스는 사실 힘든 구간이 별로 없었다. 그냥 평탄한 구간이 계속 되고, 중간중간에 기차가 엄청 느린 속도로 옆을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까지 찍은 사진이 카메라 오류로 인해 다 날라갔다는 것만 빼면 힘든 구간은 절대 아니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 트레킹 하는 길(철길로 페루레일스 다니기 때문에 주의)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 도착하자마자, 또 화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는 파비앙에서 예약을 해서 그런지, 다른 일행들과 다른 호스텔로 가야한다며 엄청 높은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사실 백패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는 괜찮았지만, 우리가 도착하자마 예약했던 것과 다르게 방을 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말했던 것은 트윈룸을 두 개 준다고 했다가, 트리플 룸과 싱글 룸으로 바뀌고 결국 마지막에는 4인 도미토리 방 하나와 트리플룸을 준다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 열받았던 포인트는 우리가 예약을 했던 것과는 다른 방을 주는 것이었고, 그 다음에는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열받았던 것은 사장은 갑자기 자리를 피하고 아이가 와서 사장의 말을 계속해서 전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그 아이에게 귀엽거나 안타까움을 느끼기 보다는, 너무 영악하고 이미 사람들을 대할 때 계산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계속 기분이 나빠졌다. 순수한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하는 걸 보고 이미 그런 나쁜 것에 물들어버린 느낌이어서 더 기분이 나빠진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장이랑 만나서 목소리를 높이고, 여행사에 직접 통화를 하며 결국에는 담판을 지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기분이 팍 상해버린 상태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우리 팀과 우리 일행은 또 다른 호스텔이라서 한참을 가서 우리 팀을 만났는데, 예의 그 커플( 네덜란드에서 온 이기적인 커플)이 식사시간에도 우리 일행 옆에 앉게 되었는데, 기분이 나쁘다는 티를 너무 팍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차라리 그럴 거면 따로 먹자고 하는데, 식당에서는 그렇게 해 줄 수 없다고 해서 결국 억지로 옆에서 먹었는데, 진짜 남미 여행을 하며 기분 나쁜 순간 중에 손에 꼽을 순간이었다.

사실 내가 남미 여행을 하며 인종차별을 당하거나 기분이 나빴던 순간이 거의 없었다. 아예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나마 기분이 나빴던 경험은 쿠바에서 호객꾼들이 잔뜩 붙을 때였고, 그때를 제외하고 그런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쿠스코와 마추픽추에서의 기억이 그리 좋지 않게 남은 것 같다.

 그런 기분 안좋은 상태로 저녁을 먹고 광장으로 나가서 잠깐 구경을 좀 하고,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 젤라토 가게가 있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의 물가가 워낙에 비싸기도 했지만 그 가게의 젤라토는 비싼편이었다. 하지만 그 젤라토를 사서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졌고,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하고 내일 마추픽추를 가면서 먹을 것을 챙기기 위해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이곳은 확실히 쿠스코에 비해서 물가가 비싼 편이었다. 

웬만하면 쿠스코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지만 문제는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눈에 보일 때 흥정을 해서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보통 물건들이 다 수제품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이 같은 제품은 없었다.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