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0. 21:25ㆍ여행/남미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는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가면 붙어있는 아타카마 사막의 마을이다.
아타카마 사막은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알려졌는데,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로 꼽은 곳으로 유명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제로 천문대가 위치하고 있고, NASA가 훈련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아타카마는 칠레인들의 휴양지와 같은 곳이기도 하고, 모든 여행자들이 거쳐가는 여행자들의 도시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의 물가는 같은 칠레 내에서도 살인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통은 우유니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칠레로 넘어올 때 들르는 곳이고, 고산 증세가 사라질 만한 곳이기 때문에 확실히 더 휴양지의 느낌이 난다.(그래도 해발 2,000 미터가 넘는다.)
아타카마에서 할 수 있는 투어는 꽤나 많은 편이고, 투어를 가지 않는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은 편이다.
특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달의 계곡을 다녀오거나, 소금 호수를 다녀오는 등의 일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 (소금 호수가 있기 때문에, 사해처럼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뜰 수 있는 호수도 있다.)
※ 만약 달의 계곡을 자전거를 타고 입장하려면 입장 제한시간 전에 다녀와야 한다.
생각보다 업힐 구간이 많고 햇빛이 쨍쨍하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타카마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어는 아래와 같다.
아타카마에서 할 수 있는 투어
1. 달의 계곡 투어
2. 별 투어
3. 각종 호수 투어
4. 간헐천 투어
5. 우유니행 2박 3일 투어
하지만 보통 우유니에서 아타카마로 2박 3일 투어를 통해 오게 된다면, 달의 계곡 투어를 제외한 나머지 투어들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우유니에서 5일간 사진기사 생활을 마치고, 아타카마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 5시에 나갔는데 한국인 같아 보이는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버스를 탔더니 자리도 근처였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고, 고산 증세 같기도 했었다.
그렇게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왜 여행을 왔는지, 여행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들도 많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생각 중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 할 이야기가 많았던 거 같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칠레 국경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칠레 국경에서는 확실히 짐 검사를 엄격하게 하는 편이었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검사를 했다.
모두 짐을 가지고 내리고, 차에 실려있던 짐들도 모두 내린 후에 검사 견과 함께 모든 짐을 다 헤집어보고, 자리도 다 확인을 한 후에 짐 검사가 끝났다. (볼리비아-칠레 국경을 넘는데만 1시간 30분가량이 소모된 것 같다.)
우리가 탄 버스는 칼라마를 거쳐서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로 가는 버스였기 때문에, 칼라마에 도착해서 승객들을 내려주는데,
그 친구도 원래 일정은 칼라마에서 산티아고행 비행기를 타고 바로 파타고니아 지역(푼타 아레나스)로 가는 것이었지만, 일정을 급하게 수정하여 나와 같이 아타카마에 가기로 했다.
사실 우유니에 붙어있어서 많이 가기도 하지만, 여행지 자체로서의 매력도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타카마를 들렀다 가는 것을 권유했었다. 특히 아타카마에는 여행자들이 많다 보니 특유의 여행자 도시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그렇게 일정을 변경한 후, 같이 아타카마에 도착해서 터미널에 내렸는데, 사실 내가 처음에 생각한 건 숙소가 근처라고 해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가까우면 같이 걸어가자고 하길래 같이 걸어서 숙소를 찾아갔다.
숙소에 도착하니 친절한 숙소 스탭이 맞이해 주었고, 예약된 것을 보여주고, 체크인을 했다. 다행히도 자리가 있어서 그 친구도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나가려고 생각했었는데, 숙소에서 이미 묵고 있던 한국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해봣는데, 본인은 이미 아타카마에서 2~3일 정도 머물렀고, 달의 계곡도 다녀왔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무얼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일정이 여유로워서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다녀오려면 투어로 다녀오는 게 훨씬 낫다고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왜냐면 직접 본인이 체험해 본 바 굳이 자전거를 타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달의 계곡은 자전거를 타고 갈 계획이 없었다. 이미 여행을 하며 충분히 사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후로는 좀 편한 일정만 진행하려고 했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은 아타카마 이후로 일정은 세워두지 않았고, 아타카마에서 괜찮다면 조금 더 있으려고 했지만, 마침 이 친구도 그렇고 다들 이틀 후에 산티아고로 간다고 하는 것도 있고, 비행기 값이 그 날이 제일 저렴했기 때문에 같은 날에 산티아고로 이동하기로 했다.
산티아고 이후 일정으로는 푸콘 혹은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렇게 고민을 하게 된 이유도, 우유니에서 만난 분이 본인은 푸콘에 머물 당시에 매일 비가 와서 사람들이 왜 좋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분 말로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푸콘이 좋았다고 했었고, 본인도 그래서 푸콘에 들렀다가 왔는데, 머무는 기간 동안 내내 비만 와서 거의 숙소에서만 있어야 했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게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마음을 먹었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타카마부터는 물가가 비씨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한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이미 세계여행 8개월 차였다.
그래서 다른 대륙의 국가들을 이미 여행하고, 남미 쪽으로 넘어왔다고 했는데, 스페인어로 간단하게 대화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어떻게 배웠는지 물었더니 어떻게 여행을 다니며 물어물어 배운 스페인어라며, 내게도 스페인어 관련해서도 물어보기도 했다.
그 말을 듣고 다 같이 저녁 거리를 사러 다녀왔고,
이후에 저녁 준비를 하면서 보니, 세계 여행 중이었기 때문인지 요리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덕분에 저녁으로 사 온 고기와 야채, 파스타로 제대로 차려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만난 친구의 증세가 고산증세가 아니라 물갈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본인도 겪었던 증세라며 본인이 가지고 있던 항생제까지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세계여행을 하면서 여행 노하우가 생겼단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만끽하면서 세계 여행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날은 사실 우리가 뭐 크게 하기로 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낮은 지대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오랜만의 기회였다. 그래서 잠을 푹 자는 바람에 꽤나 늦게 일어났고, 천천히 시내로 걸어가서 환전을 하고, 오후에 할 투어를 예약했다.
원래 어제 도착해서의 계획은 오늘 오전 일찍 간헐천 투어를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별 투어를 다녀오려고 마음먹은 뒤로 간헐천 투어보다는 달의 계곡 투어와 별 투어를 다녀오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조금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달의 계곡 투어와 별 투어를 같이 한다고 하면 할인도 해준다!)
아타카마는 마을 자체가 작은 편이라 웬만하면 모든 거리를 다 걸어다닐 수 있지만, 웬만하면 터미널 근처보다는 여행자 거리(Caraol) 근처로 잡는 것이 편할 것 같았다.
특히 우리 숙소는 나쁘지 않았지만, 여행자 거리와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어서 한 번 나갔다 올 때마다 꽤나 많이 걸어야 했다.
달의 계곡 투어의 경우, 처음으로 들르는 곳은 빅듄이다.
처음 빅 듄에서 내려서 걷는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이 제일 많이 걷는 구간이고 햇빛이 뜨겁기 때문에, 물과 자외선 차단 용품들(모자, 선크림 얇은 긴팔 등)을 챙겨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발은 사실 슬리퍼를 신어도 되기는 하지만 모래가 뜨겁고 걷는 구간이 생각보다 조금 있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특히 선셋을 보고 투어가 끝나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탄다면 운동화를 신도록 하자!)
여기서 내려서 언덕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모래 때문에 발이 푹푹 꺼지기는 하지만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고, 오랜만에 낮은 제대로 내려와서 걷는 거라서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물론 그래도 2,000 미터는 넘는 곳이다.)
위에 올라가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여기서 올라온 후, 설명을 해주고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
여기서 내려간 후에 차를 타고 이동한 후, 잠깐 걷는 시간이 있다.
이후 세 개의 마리아 상을 방문하고, 여기서 보면 저 표면의 하얀 것들은 소금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여기서도 잠깐 사진 찍을 시간을 가진 후 이동!
계곡을 거쳐서 코요테 바위(달의 계곡 전망대)로 가게 된다.
사실 내가 여행을 했던 시기에는 계곡을 방문했지만, 요즘 아타카마를 방문하게 되면 이 계곡이 투어 코스에서 빠져있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계곡이 붕괴되고, 위험성이 있어서 방문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이 코요테 바위는 아타카마라고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선셋을 보는 곳이다.
선셋이 질 때 날씨가 좋으면 코요테 바위 뒤쪽에 있는 바위산도 빨갛게 물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코요테 바위 뒤쪽으로 해가 넘어가는 데, 이때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래서 달의 계곡에서는 꼭 이 선셋을 봐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선셋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다녀와서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저녁을 챙겨 먹었고, 바로 투어를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별 투어는 보통 2번의 투어 출발 시간이 있는데, 저녁 9시 혹은 11시 출발이다.
우리가 신청한 것은 저녁 9시 투어였다. (보통 별 투어의 경우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원이 먼저 차는 것으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를 픽업하러 오는 차는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려서 오게 된다. (보통 남미에서는 투어를 신청하게 되면 숙소로 픽업을 오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을 픽업하고 나중에 온다면 조금 더 늦게 오게 된다.)
그래서 숙소에서 꽤 오랜 시간을 달려서 빛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고, 여기에서 내려서 일단 가이드가 따뜻한 차를 마시라고 제공해준다.
거기서 간단한 입가심을 한 후, 천체 망원경을 설치한 곳으로 모두 다 같이 이동해서 별 사진을 한 장씩 먼저 찍어주었다.
하지만 이 별 사진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무료로 찍어주기는 하지만, 사진을 직접 보내주지 않고 투어사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그다지 잘 찍는 편이 아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가이드가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서 각각의 별과 천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게 된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천체 망원경을 통해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보통 인원이 많으면 천체 망원경을 두 대씩 준비해준다고는 하던데, 우리는 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인지 망원경이 한 대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동안 나는 옆에서 카메라 세팅을 하고 별 사진을 찍고 있었다.
투어는 영어 혹은 스페인어로 진행되고, 가이드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드는 투어였다. 그리고 다과 같은 경우도, 와인 같이 주류도 포함되어 있었고 특히 남반구의 별은 보통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설명을 곁들여서 볼 수 있는 점이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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