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중남미 여행, 하늘의 경계선이 없어지는 곳 우유니

우유니의 밤하늘

우유니는 보통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기 마련이다.

왜냐? 인생샷을인생 샷을 찍기 위해 우유니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맞추어 가게 된다면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이런 우유니에 오는 방법은 라파즈에서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 혹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고, 육로로 이동할 경우는 야간 버스로 밖에 이동할 수 있다.(보통은 라파즈 - 우유니로 이동)

 

그리고 우유니에서 할 수 있는 투어도 종류가 나뉘어져 있다.

우유니에서 할 수 있는 투어

1. 데이투어
2. 선셋 + 스타 투어
3. 스타라이트 투어
4. 스타 + 선라 투어
5. 1박 2일 투어
6. 2박 3일 투어

 

보통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걸로 유명한 투어사 3사(오아시스, 호다카, 브리사)를 제외한 다른 여행사의 경우는 2박 3일 투어 혹은 1박 2일 투어만 제공한다.

이런 1박2일 혹은 2박 3일 투어의 경우, 첫날에만 우유니 소금사막을 둘러보게 되고 이후 칠레로 이동하면서 호수 및 국립공원을 둘러본 후 마지막에 칠레 국경을 넘게 되는 투어이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게 2박 3일 투어를 통해 우유니를 보고 이후 칠레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투어를 통해 이동하게 되면 계속 투어 차량(7인승 랜드크루저)를 이용해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우유니 2박 3일 투어 중 만날 수 있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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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로 가기 위해 라파즈 버스 터미널에서 야간 버스를 탑승했다. 이번에는 맨 앞자리에 좌석이 남아 있어서 버스 터미널에서 맨 앞좌석이 있는 버스를 찾아보고 그쪽으로 예매를 했다.

근데 이게 잘못된 선택이 될 줄은 몰랐었다. 하필이면 버스가 난방이 되지 않는 버스여서, 버스에서 나눠주는 담요를 싸매고 밖에 내놓은 옷들을 모두 껴입고 자는데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런데 하필 도착 시간이 원래 예상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새벽 5시쯤 우유니 마을에 도착했다.

야간 버스 안에서도 엄청 떨면서 누워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진짜 엄청난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 (내리는 순간에는 해도 뜨지 않은 상태였다.)

 

우유니에 가기 전부터 이것저것 수소문해 본 결과, 버스에서 내리면 근처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가라고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고, 그 카페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고 숙소나 투어를 하러 간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숙소에 미리 연락을 했고, 그 시간에도 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숙소를 찾아 떠났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터미널(?) 같지 않은 터미널이었고, 그 근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곳이었는데, 구글맵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반대방향으로 한 20분가량을 걸었던 거 같다.

그리고 내가 찾던 호스텔이 있어서 들어갔지만, 내 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름을 보니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호스텔이었다.

그래서 원래 내가 예약한 호스텔을 찾다가 결국 우유니 마을에서 택시를 타게 되었다.

(우유니 마을은 정말 조그만 마을이다. 만약 우유니를 가서 보게 된다면 이 마을 안에서 택시를 탈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우유니 마을의 모습

그렇게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하필 또 도착하니 숙소 문이 닫혀있었다. 따로 연락할 방법도 없고,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다시 버스에서 내린 곳 근처로 돌아갔다.

그리고 카페로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서 카페로 가게 되었다.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이 JT와 일본 사람(미안하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ㅠ)

카페에서 호스텔이 문을 열길 기다리면서 있는데, 같은 테이블에 합석한 JT. 그는 싱가포르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JT 와는 같은 숙소에 묵어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같이 숙소로 이동했다.

그래서 숙소에서 추운 몸도 녹일 겸 라면을 끓여서 JT와 나눠먹고 있었다. 아침을 먹는 사람 중에 우리나라 분이 계시길래 같이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오늘 데이 선셋 투어를 나가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같은 투어를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둘이 같이 나가자고 약속을 했다.

사실 오늘 우유니에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같이 투어를 가기로 했던 분들이 있었다!

쿠스코의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만난 분들(코파카바나에서도 이 분들과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을 우유니에서 같이 만나기로 했었는데, 마침 오늘 도착한다고 하니 같이 투어를 가자고 했고, 미리 신청까지 다 해주셨다.

 

그리고 씻고 몸을 좀 녹인 다음에 나갈 준비를 해서 다시 나갔다.

처음으로 갔던 투어는 브리사에서 했다.(사실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데이+선셋+스타 투어 셋을 합쳐서 나가는 투어를 진행했다. 알고 보니 원래는 이렇게 투어를 하지 않는데, 여행사 사장과 협상을 통해서 세 가지 투어를 합쳐서 다 같이 나가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

가격은 190 볼 정도였고, 가이드 죠니와 함께 나갈 수 있었다. (각 투어사마다 유명한 가이드 겸 드라이버가 있다.)

(우리는 일행이 7명이 가득 찼기 때문에 이렇게 프라이빗 투어처럼 해서 나갈 수 있었다.)

 

나는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만난 분들 외에 전부 초면이었고, 같이 투어를 나가는 일행들은 이미 쿠스코 성계 투어를 하면서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투어 시작을 하게 된 것이 오전 10시경이었다. 

총 8명, 7명 + 가이드 겸 드라이버으로 투어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들르게 되는 곳은 장화를 가지러 투어사의 창고에 들러서 본인 신발 사이즈와 맞는 장화를 골라서 싣는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게 장화를 잘 골라야 나중에 발이 안 젖을 수 있다!

 

이후 진짜 투어를 시작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가는 곳은 기차 무덤이다.

이 기차 무덤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방치 되어 버려진 기차와 기찻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차는 남미 태평양 전쟁(페루, 볼리비아 연합군과 칠레와의 전쟁) 이후 볼리비아가 내륙국이 된 이후로 사용되지 않기 시작했고, 이후로 계속해서 재사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만 하고,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서 방치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외로 2박 3일 투어를 하게 되면 지나는 기찻길이 있는데 그곳은 아직까지도 칠레와 볼리비아 사이에 기차가 다니는 실제로 사용되는 기찻길이다.)

우유니 기차무덤

기차 위로도 올라가기 그리 어렵진 않지만, 생각보다 미끄럽고, 오르내릴 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굳이 무리해서 올라가지 않더라도 사진은 잘 나오기도 하고, 여기서부터 미리 힘을 빼면 나중에 우유니에서 사진을 찍을 때 지치기도 한다.

나는 이미 시작할 때부터 지친 상태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 무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얌전히 사진만 열심히 찍고 있었다.

이렇게 기차 무덤에서 사진을 충분히 찍은 후, 다음으로 가는 곳은 콜차니, 기념품 마을이다.

 

콜차니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비꾸냐

이렇게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비꾸냐나 야마들이 보이면 중간중간 멈춰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콜차니, 기념품 마을

콜차니에 들러서는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고, 여기가 마지막으로 우유니에서 사진을 찍을 때 쓸 소품이나 아니면 먹을거리들을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우유니에 들어가기 전 준비를 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 우유니.

콜차니를 지나서는 진짜로 우리가 기대하던 하얀색으로 뒤덮인 우유니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유니도 초입 부분은 위의 사진처럼 정말 하얗게 보이지는 않고, 거뭇거뭇한 색이 많이 섞여있다.

하지만 이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후 계속해서 하얀색의 소금으로 뒤덮인 우유니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선글라스가 없다면 눈이 부셔서 눈을 계속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다카르 랠리 기념비

이후 소금사막 근처 다카르 랠리 기념비 있는 곳으로 가서 내려주고, 가이드는 미리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테니 사진을 찍고 걸어오라고 알려준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소금 호텔(Hotel de Sal)로 이동하니 이미 식사가 다 준비되어 있다!

 

생각보다 식사가 맛있었다.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괜찮은 편이었다. 식사에 음료까지 모두 다 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점심식사였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있는 만국기!

만국기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래서 식사를 조금 늦게 하고 사진을 먼저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사람이 없다면 그냥 식사부터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낫다.

우유니의 만국기 포토스팟

 

여기서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새하얀 소금 사막 안쪽으로 들어가서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이때 찍는 사진은 보통 원근감 사진을 찍게 된다. 보통 우유니에서 많이들 찍는 공룡과 함께 찍는 사진들을 찍는다.

원근감 사진을 찍어주는 우유니 가이드

이 때 많은 소품을 가지고 오면 사진 찍을 때 좋다! 특히 미리 아이디어를 생각해놓고 가는 걸 추천!

막상 가서 찍으려고 하면, 생각나는 것도 없고 소품도 프링글스와 공룡뿐이라서 아쉬울 수 있다. 

우유니에서 많이 찍는 원근감 사진

여기서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선인장 섬(이슬라 잉카와 시)으로 가게 된다.

선인장 섬 입구

이 선인장 섬은 그늘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햇빛을 피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 햇빛 때문 에라도 올라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진을 찍느라 깜빡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이미 해발 3800미터가량이기 때문에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찰 수 있다.

그래서 밑에서 올라간 사람들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시간이 애매해서 만약 일찍 내려왔다고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시간을 조금 보냈을 거 같다.

 

마침 딱 시간도 맞게 내려와서 우리는 그동안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목을 축였고, 선셋 시간에 얼추 맞추어서 다들 돌아와서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물이 조금씩 차있는 것이 보인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조금씩 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조금씩 물이 있다가 물이 가득 찬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물이 가득 찬 곳으로 들어가게 되면, 일단 차량을 멈추고 드라이버가 차량 위에 올려놓은 장화들을 꺼내서 내려주게 되는데, 차 안에서 장화를 신고 나가면 된다.

그리고 원래 신고 있던 신발은 차 안에다가 잘 보관해두면 된다.

(이때 장화를 신기 전, 비닐봉지 같은 것을 챙겨가서 발을 먼저 비닐봉지 넣은 후 장화를 신으면 장화가 새더라도 조금 나을 것이다.)

 

여기서 다 같이 의자에 앉아서 타임랩스 촬영도 하고, 단체 사진도 찍게 된다.

보통 포즈의 경우 우리가 정해 가서 해도 되지만 드라이버들이 보통 정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사진을 보면 같은 자세로 다른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본인만의 시그니처 포즈 같은 것을 만들어가서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같이 간 일행들이 동의해줘야 하는 거지만, 보통은 거부감 없이 포즈를 취해준다.)

 

우유니 선셋

 

그리고 선셋을 보고 난 후, 이동을 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별이 뜰 때까지 있는 것이다.

우유니에서 별을 보기 위해 월력을 보고 일부러 일정까지 연기하는 등의 노력을 했는데,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이 날 날씨도 매우 좋은 편이었고, 은하수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날이었다.

금성이 너무 밝아서 주위의 다른 별들이 보이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날씨가 좋았다. 이후에 여러 번을 갔지만 이때만큼 우유니에서 별을 많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아니 새벽부터) 고생했던 것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라파즈에서 삼각대를 사러 돌아다니느라고 고생한 것도 모두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우유니에 있었던 날 중에서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 - 특히 은하수가 가장 잘 보이는 날 이었다.

머리위에 떠 있는 은하수

 

모두 다 같이 이런 사진을 찍고 난 후에 저녁 10시경에 투어가 끝났다.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10시에 끝나는 투어여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같이 동행했던 일행들 덕분에 재미있게 지치지 않고 투어를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 같이 투어가 끝난 후 저녁식사를 하고, 다른 일행들은 이제 우유니를 떠나기 때문에 연락처 교환도 하고 헤어져야만 했다.

나는 이후로 5일가량을 더 머물면서 매일매일 투어를 다녀왔다.

스타라이트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기였기에(10월 초) 투어를 나가는 인원이 모집이 되지 않아서 못 나갔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보통은 선셋 + 스타 투어를 많이 다녀왔고, 그래도 만족한 편이었다.

한 번은 스타 + 선라이즈 투어를 다녀왔는데, 구름이 너무 잔뜩 끼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같이 투어를 나간 동행들도 모두 차 안에서 다 같이 잠만 자다가 온 경우도 있었다.

우유니에서 인생샷을 찍기 위해선(특히 별 사진) 달 주기를 보고 가는 것이 좋고, 너무 많이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그 날의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데, 우유니는 고산지대이기도 해서 날씨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마을에서는 날씨가 좋다고 하더라도 가서 보면 구름이 잔뜩 낄 수도 있고, 반대로 우유니 마을에서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투어를 나가보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사진이 목표라면 며칠정도의 여유를 두고 우유니에 묵으면서 투어를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름이 잔뜩

볼 때마다 다시 가고 싶은 우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