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5. 17:30ㆍ여행/남미

잉카 정글 트레일
결론 : 잉카 정글 트레일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파비앙 여행사를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파비앙 여행사의 응대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파비앙과 연결된 가이드와 숙소 등의 상태는 너무 좋지 않았고, 우리외의 다른 분들도 파비앙이 별로라는 말이 나왔었다. 만약 정글 트레일을 한다면 굳이 파비앙으로 해야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2박 3일 잉카 정글트레일의 일정
우리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하지 않고, 잉카 정글 트레일만 신청했었고, 2박 3일간의 코스가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마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한다.
첫날, 산악자전거 (대부분의 구간이 내리막길), 래프팅
둘째 날, 짚라인, 트레킹
셋째 날, 마추픽추 관광 및 쿠스코 복귀
도착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결국에 도착한 쿠스코
이미 숙소에 다다랐을 무렵이 저녁 8시를 지난 시간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씻은 후 바로 2박 3일간의 잉카 정글 트레일을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나의 무식하게 큰 28인치 캐리어에서 2박 3일간의 일정 중에 필요한 물건만 싸서 가야 했다. 원래 2박 3일 일정과 3박 4일의 일정 중에 고르는 것이었지만, 이번 남미 여행의 모토는 힘들지 않은 여행이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만큼 힘든 여행이 되었지만)
2박 3일의 일정 중 걷는 것은 고작 3~4시간 정도 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이미 카메라와 렌즈를 챙겼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무거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짐을 준비를 하고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우리는 내일 아침에 일찍 아르마스 광장까지 가야 했기에.

보통 다른 투어들은 숙소로 차량이 픽업을 오지만, 이번의 경우는 우리가 투어사로 가야만 했다. 그래서 늦지 않게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운전이 생각보다 거친 편이셨다.
그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빨리 도착한 편이었고, 파비앙 사무실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하고, 많이 가는 여행사라서 그런지,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 등의 라면도 보였고, 파비앙도 한국말을 조금 알아듣는 걸 보고 신기했었다.
사실 우리는 한국사람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일 거라 생각했는데, 다 모인 후 보니 외국인들도 많은 편이었다. 총참가자가 13명이었고, 그중에서 3박 4일로 신청하셨던 한국 가족 분들이 세 분이라서, 이분 들과는 나중에 갈라지게 되었다.
근데 이 외국인들 중 두 커플이 있었는데,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한 커플은 너무 이기적이었다. 사소한 거에 기분이 상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본인들이 편한 자리만 계속 앉으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한 커플은 여행 중에 싸운 후 여자는 다른 일행들과 친해졌고, 남자는 혼자 이렇게 따로따로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던 2박 3일이었다.
처음 시작은 차를 타고 쿠스코를 빠져나가면서 외곽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 같은 곳에서 자전거를 잔뜩 차 위에 싣고 (신장에 따른 자전거의 크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때 원하는 자전거 크기를 말해야 한다.) 보호장비까지 잔뜩 챙긴 후 출발하게 된다. 가다가 중간에 한번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쉬었다가 간다.

그렇게 쿠스코를 빠져나가 한참을 달린 뒤 어느 정상쯤에서 모두 내린 후, 자전거를 한대 씩 배정받고, 보호장비를 받기 시작했다. 보호장비를 받은 이후에는, 한 명씩 장비를 착용하고 한 명씩 체크한 후 준비를 했다. 이후에는 순서를 정해주었다. 이 순서는 보통 자전거를 잘하는 사람이 앞에 가게 했고, 못하는 사람은 뒤로, 그리고 타다가 정 못하겠으면 자전거를 차에 싣고 차를 타고 간다고 해서 부담 없이 탈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자동차 도로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운힐을 하는 중에 지나가는 차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차들이 보통 자전거를 타고 가는 우리를 보며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가이드가 다들 멈춰 세워서 중간에 한 번씩 만나서 체크를 하고, 계속할 사람은 주욱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고,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자전거를 차에 올리고 본인들도 차에 타서 내려가게 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 중간중간 꺾이는 곳에서 물이 흐르는 곳이 있어서 젖을 수 있어 조심해야 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고 계속 내려가야 했고, 마지막 즈음에는 오르막도 약간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상에서 내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춥다고 느꼈는데, 마지막에 와서는 햇빛이 뜨겁기도 하고, 약간의 오르막도 있고 해서 그런지 더워졌다.

그렇게 자전거로 다운힐 구간을 모두 마친 후에는, 자전거와 보호장비를 다 챙겨서 차에 싣고 다 같이 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이 있는 산타 마리아라는 조그만 마을로 향했다.
하지만 갑자기 도로에서 중간에 우리더러 내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봤더니 산타 마리아로 가는 길에 현지 주민들이 길을 막고 파업 중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더니, 페루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고, 코카 잎을 정부에서 전량 매입하는데, 그 가격이 너무 헐값이라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주민들이 도로의 길을 막고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시간마다 길을 열어준다는 소리를 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다른 버스나 차량들도 다 앞에서 잡혀있었고, 우리도 덕분에 길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진짜 한 시간 가량을 기다린 후, 산타 마리아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파업 때문에 식사시간도 늦어져서 점심 식사가 맛있게 느껴져야 했지만, 이때부터 퀴노아 수프가 싫어진 것 같다. 점심이 너무 맛이 없었고, 양도 엄청 적은 편이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은 후에는 2박 3일 팀과 3박 4일 팀이 나눠졌고, 선택 사항이었던 래프팅을 하러 가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파비앙 여행사에게 듣기로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던지 현지에서 선택을 하던지 둘 다 가격은 동일하다고 했었지만, 가이드가 우리에게 말하기를 만약 너희가 지금 신청을 하고 싶으면 가격이 다르다면서, 인당 $10 USD 추가된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행사에 듣기로는 가격이 똑같다고 했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결정을 하려고 했었다.'라는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결국에는 자기가 선심 써서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었고, 그때부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래프팅을 하러 간 시간이 오후 4시 무렵이었고, 이미 그 시간이면 해가 뉘엿뉘엿 지는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사실 래프팅을 하기에는 살짝 춥지 않나 생각했었다. 물론 래프팅 재미있었고, 같이 배를 탔던 래프팅 강사? 는 너무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래프팅 오기 전 있었던 실랑이를 잊었지만, 물에서 나온 뒤에는 너무 추웠다.
그리고 래프팅을 마치고 우리가 짐을 찾아 숙소가 있는 산타 테레사라는 마을로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산타 테레사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리셉션에 있는 친구와 대화를 잠깐 했었다. 사실 래프팅을 마치고 난 후 너무 추워서 따뜻한 물을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 친구는 그 부분은 자신이 결정할 수 없다며, 사장님이나 가이드랑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이드에게 따로 물었는데, 가이드가 이 숙소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현지에서 생활하기도 했었고, 남미 사람들은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와중에 관광객을 상대하거나 돈에 얽히면 쪼잔하거나 치사한 사람들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그 가이드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가이드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리가 그냥 추가금을 낼 테니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고, 그는 우리에게 온천을 하러 가라고 했었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0시가량이었기에 온천까지 가면 너무 피곤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가이드가 숙소의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따뜻한 물을 틀어주라고 말을 했고, 우리는 숙소로 가서 씻을 준비를 했다. 그러던 와중에 복도에서는 바퀴벌레가 나왔고, 물론 화장실에서도 나왔었다. 그런데 물을 틀었는데 여전히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아서 밑에 숙소의 사장님께 말을 하러 갔더니, 이번엔 또 사장님이 본인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으니 사용할 수 없다면서 구라를 친다.
그래서 너무 열이 받아서 이미 가이드가 사장님과 통화하는 것도 들었고, 리셉션에 일하던 친구에게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하는 와중에 우리가 말하는 걸 들었는지 숙소의 사모님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분이 우리 가이드랑 통화를 했고 따뜻한 물을 틀어주라고 말하는 것까지 들었고, 직접 와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지 까지 확인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사실 남미에서는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불신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들게 씻은 후 잠을 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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