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중남미 여행, 푸노

2019. 6. 15. 17:37여행/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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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노의 시내

오늘은 쿠스코에서 푸노로 이동, Turismo Mer 버스를 이용했다.

의도치 않게 아레키파에서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할 때, 그 때 탔던 버스가 Civa버스였다.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씨바버스

생각과는 다르게 괜찮은 편이었지만, 보통 여행자들이 장거리 구간을 갈 때 타는 버스인 Cama등급이 아닌 Semi Cama등급이라서 너무 불편했다. 

아레키파에서 쿠스코를 갈 때 이용했던 건 Civa 버스를 이용했었는데, 화장실이 있긴 했지만, Cama버스가 아니라서 좌석을 뒤로 젖히기도 힘들었고, 다리받침이 없는 버스였기 때문에 장거리를 가는 버스로선 불편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타게 된 Mer버스의 경우는 좌석별로 충전도 가능하고, 커튼이 있고, 발 받침대가 있고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제공해 주는 등 훨씬 고급진 버스였었다. 물론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지만 앞으로 버스를 타게 된 다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이런 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푸노에 도착해서 터미널에서 숙소로 어떻게 이동을 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택시 기사와 흥정을 하게 되었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참 괜찮은 편이었는데, 체크인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페루에서 오래 산 사람의 경우는(6개월이상) 숙박 시설을 이용시 추가적으로 세금을 내야한다고 했었다.

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사실 푸노가 굳이 들러야 할 만한 곳은 아니었고, 티티카카 호수가 있다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지만, 우로스 섬과 타킬레 섬을 가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검색을 하고, 또 무엇을 먹을지 검색을 조금 해본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결국 가게 된 곳은 Chifa Shanghai 에서 탕볶밥과 비슷한 메뉴가 있다는 것을 보고 그 식당으로 결정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들른 상점에서 사실 처음에 구매할 마음은 없었는데, 주위에서 이쁘다고 하고, 나름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볼리비아에 가면 더 추울 테니, 입을 옷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구매함.

원래 여행다니면서 물건 사는 것은 짐을 늘리는 일이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필요하다는 합리화 끝에 구매했다.

워머나 양말 그리고 타이즈 같은 방한 용품도 우유니에서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구매는 안 했고 아마 라파즈에 가서 하겠지. 짐이 이미 23kg가 넘기 때문에 짐을 줄여야 하는데, 더 늘어만 가는 거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사실 푸노는 내 기억에는 좋지 않은 곳으로 남았다.

티티카카 호수를 기대하며 갔지만, 정작 보게 된 티티카카 호수는 생각보다 더러워 보였고, 도시 자체도 매력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추운 곳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어떻게 보면 유럽여행을 할 때, 나폴리를 여행했던 느낌과 비슷했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해서 들렀던 나폴리는 정말 별로 였었고, 오히려 소렌토가 더 이뻐보였다.

마찬가지로 푸노는 티티카카 호수를 품고있지만, 볼리비아 편의 코파카바나와 비교되는 도시였다.

누군가 내게 티티카카 호수를 어디서 보는 게 좋은 지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코파카바나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우로스 섬 투어를 했었는데, 우로스 섬은 이미 알려진 대로 상업화되어있어서 별로였다.

상업화되었다는 말이 원주민들이 출퇴근은 한다는 말인 줄 알았지만, 투어를 가서 파는 음식, 투어를 가서 태워주는 전통배( 전통배를 타고서야 다음 장소로 갈 수 있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실 그렇게까지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과 마지막에만 탈 수 있었던 보트
우로스 섬에서 파는 장신구들

그래서 오히려 국경 너머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를 공유하는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푸노의 사진 자체도 별로 남아있지 않은 걸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확실한 곳이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우로스 섬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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