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7. 14:50ㆍ여행/남미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이면서 동시에, 위아래로 엄청나게 긴 나라, 칠레의 중간 지점이다.
보통은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오랜만에 느끼는 대도시의 느낌에 친숙함을 느끼게 될 수 있다.
특히나 우유니와 아타카마 사막을 거쳐서 산티아고를 오게 될 경우, 더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산티아고 공항에 내리는 순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자본주의의 대표인 맥도널드를 보고 감동받을 뻔하기도 했다.
산티아고는 인구수도 엄청 많은 편이고, 차량도 많고 엄청 발달된 대도시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한식을 매끼 챙겨먹어야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이다.
한식당들도 많고, 또 한인마트가 있기 때문에 라면이나 여러가지 조미료 등 요리에 쓸 재료들을 사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산티아고에서 좋았던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도시이기도 하다.
산티아고는 내게 남미의 대도시 중 특히 차가운 느낌이 강한 도시이다.(물론 굉장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내가 생각할 때, 보통 남미의 대도시는 그다지 할 것이 많은 곳들은 아니다. 특히 박물관이나 도시의 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남미의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산티아고에서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산티아고에서 할 수 있는 것
1. 시내 및 박물관 투어
(산타 루시아 언덕, 산 크리스토발 언덕 / 프레콜롬비아노 박물관, 기억과 인권박물관 등)
2. 와이너리 투어
3. 발파라이소 및 비냐 델 마르 방문
4. 기타 투어
산티아고는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할 것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 또 산티아고 자체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볼거리가 늘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산티아고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주변의 근교 도시 발파라이소와 비냐 델 마르를 방문하는 일정 혹은 와이너리 투어 등이 가장 유명한 편이다.
혹시라도 산을 좋아한다면 아콩카구아 산(남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을 볼 수 있는 투어도 있다.
하지만 보통 이 투어는 새벽에 산티아고에서 출발해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까지 넘어간 후, 멀리서 구경을 하고 저녁때쯤(?) 돌아오는 것인데,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직접 오르지도 못한다.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와이너리 투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칠레 와인들의 양조장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특히 디아블로 와인(Casillero del diablo)으로 유명한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의 경우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녀오기 편하고 투어도 시간마다 많아서 다녀오기 좋다.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 외에도 근교에 굉장히 많은 와이너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찾아보고 다녀오면 된다.
ex.) 운두라가(Unduraga), 산타 리타(Santa Rita), 쿠지노 마쿨(Cousino Macul) 등 다양한 와이너리가 있고, 각 와이너리마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는 아타카마에서 오전에 출발해서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아타카마의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우리가 택시를 빌려서 다녀오는 가격이랑 비슷했기 때문에, 그냥 숙소에다가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기로 했다.
우리는 산티아고 까지 같이 가게 되지만, 한 명은 바로 파타고니아 지역인 푼타 아레나스 행으로 갈아타고, 다른 한 명은 산티아고에서 또 다른 일행을 만나서 같이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간다.
나는 산티아고에서 푸콘을 거쳐서 내려가기 때문에 산티아고로 향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에서 갈라져야 했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공항버스를 타러 나왔다.
우리 숙소는 Los Heroes 역 근처였다.
이 역에서 내려서 고장난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다.
숙소는 사실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같이 아타카마에서 만난 친구가 예약 봐 둔 곳으로 같이 갔다.
그리고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온 후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일단 오늘은 숙소 근처에 식당이 가격도 싸고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여기서 사 먹기로 했다.
확실히 남미는 대도시가 물가가 더 싸고 다른 지역은 물가가 비싼 것 같다.
그리고 숙소로 다시 들어왔는데,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여자애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본인 지갑이 털렸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통화를 끝낸 후 우리에게도 지갑을 조심하라면서 본인이 지갑이 털린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지갑이 털린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주변에 있던 사람이 가방이 열렸다고 알려주었다면서 그제야 눈치챘다고, 지하철 조심하라면서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같이 산티아고에 왔던 친구는 다음날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내려가기로 했고, 같이 파타고니아를 가는 일행이 내일 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내일 무얼할 지 생각해보다가,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온 대도시이기 때문에 대도시의 생활을 만끽하기로 했다.
(특히 남미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스타벅스 밖에 없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게 된다.)
아래 카페 아이티(Cafe Haiti) 같은 경우, 중앙에 바 형식으로 되어있고,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커피를 가져다준다.
매장 내에서 앉아서 마실 곳은 없고, 옛날 영화에서 봤던 모습처럼 저렇게 바에 기대어서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둘쨋날에는 아르마스 광장을 구경하고, 카페 아이티를 들렀다. 이후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위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로 향했다.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 투어의 경우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했다.
그래서 직접 가서 구매하려고 시간만 알아보고 와이너리로 바로 갔다. 스페인어와 영어 그리고 포르투갈어까지 투어가 있었지만, 영어 투어로 선택했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스페인어 투어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다리면서 와인을 살펴보고 투어를 시작하는데, 이 시간대에 영어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이드와 1:1로 다니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가이드가 본인 몫의 와인까지 내게 따라주면서 마시라고 해서,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나올 때는 따로 와인을 사 마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내가 선택한 투어는 3개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 할 수 있는 투어였다. 투어 중 와인 테이스팅도 하고, 와이너리의 면적이나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게 되면 본인이 테이스팅 했던 잔을 선물로 주고, 이후에 콘차 이 토로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일단은 그냥 나와서 다시 센트로로 돌아오기로 했다.
딱히 할 것은 없었지만, 센트로로 다시 가서 캐리어를 고치기 위해서 샘소나이트 매장이 있는 지 찾아보고, 확인해 본 결과 시내에서 꽤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다음번에 고치기로 하고 그냥 시내 구경에 나섰다.
산티아고 시내에는 블럭별로 정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돌아다니기 편한 편이고, 안경점과 약국이 생각보다 많이 분포해있다.
파타고니아에서 모레노 빙하투어! 를 기대하고 있던 나로서는 선글라스를 구경하기 위해서 이곳저곳 안경점을 많이 들렀었다.
안경점마다 세일하는 품목이 다르고,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브랜드들도 있기 때문에, 만약에 필요하다면 이곳저곳 들어가서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쇼핑을 한 뒤 숙소로 향했는데, 오늘 저녁은 숙소에서 다 같이 해 먹기로 했다. 그래서 같이 장을 보러 나갔는데, 근처 대형마트인 Totus를 들러서 소고기와 소시지를 사 왔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과자를 먹느니 소고기를 먹는 게 더 나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잠시 나가서 산타루시아 역 근처를 다녀왔다. 이 역 근처에 노점이 많고, 안티쿠쵸를 팔고 있었다.
다음 날은 산티아고에서 푸콘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사온 안티쿠쵸와 맥주를 먹고 휴식을 취했다.
사실 이 날은 야간에 푸콘으로 이동하는 야간버스를 타는 날이기 때문에 그다지 할 것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산티아고에 파타고니아 아울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같이 파타고니아 아웃렛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도 파타고니아 지역을 가면서 따뜻한 옷가지가 있으면 좋을 거 같기도 해서 다녀왔고, 같이 동행한 친구는 선물로 살 것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같이 우버를 타고 다녀왔다.
파타고니아 아울렛에서는 항상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품목은 별로 없고,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 세일을 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래도 당시에 갔을 때는 괜찮은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구매를 했고, 모자도 구매를 하려 했지만, 여기서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
산티아고의 경우는 아울렛이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쇼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녀올 만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웃렛이 한 군데에 몰려있기 때문에, 아웃렛이 몇 개가 몰려 있는 편이다. (각각 매장이 모여있는 형식으로 생겼다.)
그중에서도 파타고니아 매장이 있는 아웃렛은 Buenaventura 아웃렛이고, 혹시라도 구글에 파타고니아 아웃렛이라고 검색을 하면 나올 것이다.
그렇게 쇼핑을 마친 이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터미널을 가기 전, 야간이동 준비를 위해 짐을 꺼내 두고, 지하철을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산티아고에는 터미널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번에 푸콘(Pucon)행 버스를 타는 곳은 산티아고의 알라메다 터미널이다. 기차역과 바로 인접해 있는 터미널이고, 지하철을 타고 바로 갈 수 있었다.
문제는 터미널로 가는 시간대가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엄청 걱정을 많이 했는데, 캐리어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다들 비켜서 지나가는 배려를 보여줬다 ㅠ
알라메다 터미널에서 푸콘행 버스 티켓을 구매하는데, Tur버스가 가장 노선이 많기도 하고, 매표소 반대편에 있는 키오스크가 있어서 편리하게 예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Tur 버스를 예매했다.
이번엔 오랜만에 타는 버스이기도 하고, 칠레부터는 버스 컨디션이 많이 좋다고 해서 꽤나 기대를 했고 역시나 칠레 버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나는 잠을 좀 제대로 자는 것이 중요한 사람인데, 확실히 야간 버스는 탈 때마다 너무 피곤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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