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중남미 여행, 토레스 델 파이네를 향해 가는 길, 푸에르토 나탈레스 - 토레스 델 파이네 풀 데이 투어

2020. 5. 22. 00:56여행/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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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 풀데이 투어
일명 "삼봉"이라 불리는 라스 토레스(Las Torres)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칠레 쪽, 그리고 토레스 델 파이네가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쪽의 도로는 Fin del Mundo 도로 라인으로 쭉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마젤란 해협을 건너 세상의 끝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수아이아로 갈 수 있다.

보통 여행자들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오는 목표는 단 하나, 토레스 델 파이네 일 것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세계 3대 트레킹 명소로도 유명한 곳인데, 특히나 트레킹 코스가 잘 되어있고, 산장이 있어서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일 것이다.

물론 트레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토레스 델 파이네의 경치를 보러 투어를 통해 다녀오거나, 아니면 당일에 라스 토레스(Las Torres)만 보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쉽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도 이처럼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물가가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러므로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은 웬만하면 숙소에서 조리가 가능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고, 이 전 여행지(산티아고나 대도시 등)에서 라면이나 이것저것 먹거리를 비축해서 오는 것이 좋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에서 종류를 나눠보자면 W트레킹 혹은 O트레킹이 있는데, 가장 많이 하는 것은 W트레킹이다. W트레킹은 보통 3박 4일로 많이 다녀오고, O트레킹의 경우 10박 11일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 산장 및 주요 위치 지도<출처 : 토레스 델 파이네 홈페이지>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칠레의 파타고니아 지역,

푸에르토 나탈레스 행 비행기는 산티아고에서만 운항하는데,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보통 배낭 여행객들이라면 아마도 푼타 아레나스를 거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게 될 것이다. 나처럼

근데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버스!

버스를 타기 위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고, 혹시라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최대한 빨리 나가는 것이 좋다!

물론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을 제때 안맞추는 경우도 많으므로, 언제 올지 장담할 수는 없다.

어쨌든 생각보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는 편이다. 3~4시간 정도 걸릴 것이고, 그동안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밥시간을 피해 가던지 아니면 국내선이므로 비행기에 먹을 것을 챙겨서 타는 것이 좋다!

 

일단 이 버스를 타면 터미널에 도착하게 되는데, 터미널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중심가까지는 애매하게 먼 거리이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 중심가 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드디어 도착!!!

 

일단 도착한 첫 날은 숙소에서 짐을 풀고, 투어를 예약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 곳도 생각보다도 더 물가가 비싼 편이다. 보통 칠레에서 가게 되는 곳 중에 대표적인 곳이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푸에르토 나탈레스가 있는데, 두 곳 모두 물가가 매우 비싼 편이다. 그래서 특히 이 두 지역의 경우, 주방이 달린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마트에서 파는 라면을 사 와서 간단하게 그냥 먹으려고 했고, 내일 가는 투어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가는 이유는 물론 토레스 델 파이네!

보통 토레스 델 파이네는 트래킹을 위해 가는데, 이 트래킹 코스가 세계 3대 트래킹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코스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트래킹은 안 했지만, 그래도 토레스 델 파이네(삼봉)는 당일로 보고 내려왔다.

토레스 델 파이네를 다녀와서, 세계 3대 트래킹 중 벌써 2군데를 다녀온 셈이 되었다.

굳이 갈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토레스 델 파이네를 가는 경우 보통은 W트레킹을 하는데, 내 경우는 굳이 트레킹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산장 예약이나 이런 것을 해놓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투어를 통해 다녀오려 했다.

그리고 투어를 가는 날을 제외하고 당일로 삼봉이라 불리는 라스 토레스(Las Torres)를 다녀와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첫날은 풀데이투어를 다녀온 후, 다음 날 당일치기로 삼봉을 가기로 했다.

- 사실은 파타고니아 자체를 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된 여행이고, 그러다 보니 여행 루트를 정해놓지 않은 채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이유가 컸다.

그러다 보니 우유니 이후의 일정은 하나도 정해두지 않았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정보를 통해 어떤 루트가 괜찮을지, 내게 맞는 일정을 찾아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어쨌든 그렇게 토레스 델 파이네 투어를 예약하려고 숙소에 물어봤는데, 숙소 주인이 투어 예약도 해줄 수 있다고 했는데, 가격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그냥 숙소에서 예약하기로 했다.

숙소 주인분은 정말 너무 친절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 풀데이투어를 숙소에 예약하고, 잤다. 아니 일단 먼저 씻고 누웠다.

왜냐하면 나는 그 전날 공항에서 노숙을 했고, 핸드폰이 침수되었고, 그리고 마침 숙소에서 나가서 마트 다녀오는 길에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무슨 이런 사나운 일진이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기는 게 여행자의 도리는 개뿔

진짜 매우 빡쳤지만, 그래도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내일은 핸드폰이 제대로 작동하겠지라는 마음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휴지로 돌돌돌 말아서 두고, 무슨 쌀을 이용해서 그 통 안에 넣어두라고 했는데, 그런 건 없어서 그냥 놔뒀다.

어찌 되었든 간에 핸드폰을 고치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가야 될 거 같긴 했다. 물론 그래도 일단 액정이 나오기는 하니까, 뭐 쓸 수는 있다.

물론 밤에만 볼 수 있고 밝은 대낮에는 액정이 시커멓게 보이기만 한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가려도 잘 보이지 않는 핸드폰 덕에 열심히 여행을 하고, 사진을 더 열심히 찍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사진을 잘찍었다고는 안 했지요

어쨌든 간에 뭐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자야지!

 

- 다음날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조식을 챙겨 먹고, 투어 차량을 기다렸다.

투어 차량에 타는 데 생각보다 다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고, 뭔가 단체로 패키지여행을 온 거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다른 나라 할머니들 사이에서 귀여움 받는 손자가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뭔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일단 마지막으로 호텔에서 타는 분들을 모두 태운 후, 출발하게 되었는데,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출발해서 국경이 있는 곳을 가기 전에 중간에 전망대(?) 같지는 않은 곳이지만 내려서 동물들을 보고 지나가게 된다. 특히 콘도르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 점 같이 보이는 게 콘도르!

여기에서 사진을 충분히 찍고, 다시 출발하게 되는데(이 투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 패키지 투어와 같이 사진을 찍는 포인트에 내려서 구경하고 이동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도착지는 국경! 국경 바로 옆에 있는 휴게소에 들르게 된다. 만약 육로로 아르헨티나(엘 칼라파테)로 육로로 이동하게 된다면 이곳을 통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를 가기 전 휴게소(국경 바로 옆에 위치)
토레스 델 파이네를 가는 길에 보이는 칠레의 국경

말 그대로 휴게소인 이 곳은 따뜻한 음료 혹은 간식거리, 그리고 기념품도 판매한다.

화장실은 무료이므로 무조건 다녀오는 것이 좋다! 특히나 남미 여행을 하면서 화장실이 무료인 곳은 꼭! 절대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매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판매하는 기념품 중 하나

그리고 이곳을 지나서 쭈욱 가게 되면 일단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입구를 가기 전까지는 화장실이 없다.

이제 휴게소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충분히 쉰 후에 출발하게 된다. 다음으로 가게 되는 곳은 사르미엔토 호수!

사르미엔토 호수에 내렸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ㅠ 그래서 원래 날씨가 좋으면 삼봉이 보인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날 제대로 삼봉을 보지 못했다.

파타고니아 지역에 사는 "과나꼬"

이 사진에 있는 동물은 "과나꼬"라고 하는 동물인데, 파타고니아 지역에만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특히 이쪽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친구들이다.

사르미엔토 호수에서는 날씨가 안 좋으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춥다 보니 다들 조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있었다. 나만 혼자서 신나서 사진 찍으러 다녔다.

사르미엔토 호수 전망대
사르미엔토 호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무지개가 사알짝 보인다. 아주 사알짝.

이렇게 이렇게 사진을 찍고, 다시 차를 타고 사르미엔토 호수를 지나 라구나 아마르가로 향했다.

라구나 아마르가는 조금 더 가까이서 라스 토레스의 모습을 볼 수 도 있고, 만약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라스 토레스가 호수의 반영에 비쳐서 나오는 모습을 볼 수도 있는 곳이다.

라구나 아마르가

 

사르미엔토 호수에 내렸을 때 보이던 뿌연 하늘이 이쪽이었던 거 같다 ㅠ

사르미엔토 호수에서만 해도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라구나 아마르가에서부터는 계속 구름 낀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라스 토레스를 볼 수 없었다.

이날 이렇게 날씨가 안 좋았던 덕인지, 이후로는 여행 내내 계속 날씨가 좋긴 했다.(물론 며칠 남지 않았지만...)

라구나 아마르가는 입구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입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만약 카스카다 리오 파이네를 들르지 않는 경우는 바로 입구로 가서 입장권을 구매한다!

카스카다 리오 파이네(Cascada Rio Paine)

이곳이 바로 카스카다 리오 파이네,

역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저 옥색 빛의 강물이 칙칙한 녹빛으로만 보인다ㅠ 거기다가 날씨는 바람이 불고 엄청 추운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간단하게 사진만 찍고 빠르게 차량으로 복귀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칠레 쪽에 속해있기 때문에 칠레 페소로 입장료를 지불한다.(입장료는 별도이다.) 입장권은 구매 후 3일간 유효하다.(그래서 다음날 아주 유용하게 사용함!)

여기에는 화장실이 있으므로 또 화장실을 다녀오고! 이후에 화장실 갈만한 곳은 점심 먹는 곳과 그레이 빙하가 있는 곳뿐이다!

살토 그란데(폭포)

 

 

다음 점심

점심시간에는 푸데토 근처, 식당?() 페오에 뷰 포인트에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밥을 먹기 위해 페오에 바비큐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서 잠깐! 페오에 뷰 포인트는 날씨가 좋으면 정말 사진이 이쁘게 나오는데, 요기랑 노르덴스크홀드 호수 이 두 곳이 우리가 보통 사진에서 많이 보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사진이 많을 것이다. 다른 건 아니고, 그르니까 사진 잘 찍고 오시라고요...

 

페오에 바베큐 식당

아니 누가 스테이크 싸다고 해서 갔는데, 스테이크는 만 페소였고, 문제는 스테이크만 달랑 주는 게 만 페소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른 것도 같이 먹으려면 돈을 추가로 더 내야 했다. 맛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보통 이런 관광지, 특히 이런 국립공원의 식당에서 파는 것들은 맛도 엉망이고 비싼 편인데, 맛은 나름 괜찮지만 음료나 다른 샐러드, 혹은 뭐 사이드로 먹을 만한 것을 사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자.

만약 돈이 아까우면 직접 점심거리를 싸가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이 식당 옆에 있는 조그마한 매점에는 뜨거운 물을 돈 받고 팔았기 때문에 컵라면을 챙겨가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도 컵라면(현지에서 판매하는)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컵라면을 먹거나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밥을 주문한다면,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다른 투어 차량도 계속해서 오고 하기 때문에 주문을 빨리 해야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밥 먹다가 체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진짜 욱여넣어야 하는 수도 있다.

물론 내가 그랬었다 ^^ 

어우 다시 생각해도 목 막힐 거 같다.

 

이제 밥을 다 먹었으니 향하는 곳은 대망의 그레이 빙하다!

그레이 빙하를 보러 가려면 약간(?) 한 30분가량? 걸어야 한다. 물론 편도로.

센데로 미라도르 그레이, 밑에 영어랑 같은 뜻이다.
다리다리 흔들다리
요기가 바로 그곳입니당. 물론 보이진 않네요.
저것이 빙하인가?

일단 내려서 화장실부터 다녀오도록 합시다.

그리고 출발하게 되면 일단 처음으로 보이는 흔들 다리. 매우 매우 꿀잼이고요.

그리고 사실 페루, 볼리비아를 지나왔기 때문에, 칠레의 흔들 다리는 매우 믿음직스럽게 느껴져서 그냥 뛰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다.

흔들다리는 매우 초입에 있기 때문에 여기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야 한다. 걷다 보면 막 바람도 불고 물소리도 나고 할 텐데, 그곳이 바로 목적지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지만, 만약 모레노 빙하를 가기 전이라면 이 빙하만 봐도 감탄사가 나올 수 있다.

물론 모레노 빙하부터 보고 오면, 실망감 가득가득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에계? 애걔걔?"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에계랑 애걔걔 모두 가능한 말이었다니......)

 

그레이 빙하도 모두 날씨가 좋으면 그래도 풍광이 매우 좋다. 특히나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경치이기도 하다.

문제는 갈 때는 기대감을 가지고 빙하를 보러 가지만, 다시 차량으로 돌아갈 때는,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왜냐면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 춥고, 배는 조금 고프기 때문이다.

그래도 멀지 않으니 빨리 후다닥 차량으로 복귀한다.

차를 타면 이제 그냥 자고 싶은 생각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 모두 이제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다.

밀로돈 동굴을 가는 중에 내려서 사진을 찍는 전망대(이름 기억안남)

하지만 가이드는 우리를 밀로돈 동굴로 보내야 했다. 그래서 밀로돈 동굴을 가던 중에 있는 전망대에 들르고(여기는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이봐 이렇게 피곤했다니까...

그다음으로 밀로돈 동굴로 이동한다.

물론 밀로돈 동굴은 선택해서 가는 것이라서, 원치 않는다면 그냥 차량에 있어도 되고 앞에 기념품 가게에 있어도 된다.

그래서 나는 안 갔었고, 대신 이런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혼자서 매우 잘 노는 편)

혼자 놀면서 찍은 사진
이 레스토랑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 밀로돈 동굴을 다녀왔는데, 아마 다른 분들도 처음에는 안 가려고 하다가 결국 다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고,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사실 기념품 가게는 너무 조그마해서 볼 게 많지 않다.) 만약 밀로돈 동굴을 간다면 웬만하면 그냥 보고 오세요.

사실 여기서는 정말 할 게 없습니다.ㅠㅠㅠ

밀로돈 동굴 앞 조그마한 가게.

그렇게 밀로돈 동굴을 끝으로 오늘의 투어는 끝이 나게 되었다.

사실 오늘 투어는 날씨가 좋지 않고 해서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투어를 같이 간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다들 서로 챙겨주고, 춥다고 초콜릿이나 간식 거리를 나눠서 먹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만 그런 정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투어는 만족스러웠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패키지여행과 같이 각 포인트에 내려서 사진을 찍고, 간단하게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이동하는 식의 투어였기에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트레킹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이 투어는 날씨만 좋다면, 아무것도 필요 없이 그냥 자연 풍경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투어가 될 것 같다.

 

투어가 끝나고는 그냥 숙소로 향해서, 따뜻한 물에 씻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다. 숙소에는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숙소는 특히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오래 머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주 인원들이 바뀌는 편이다!

아마 아르헨티나 지역보다는 특히 푸에르토 나탈레스 지역의 경우가 심한 것 같다. 이쪽은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트레킹 기간도 더 길게 잡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다른 친구들이 들어와 있다. 매일매일 사람이 바뀌고 있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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