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2. 01:23ㆍ여행/남미
엘 칼라파테는 파타고니아의 대표 지역 중 하나로, 보통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보러 가는 곳이다.
파타고니아 지역에서는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특별한 곳으로, 빙하 위를 걷는 빙하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보통 엘 칼라파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빙하 트레킹을 제외하고 피츠로이(엘 찰텐) 혹은 승마 등을 할 수있는데, 대부분은 빙하 트레킹을 하기 위해 가는 편이다.
특히 피츠로이가 있는 엘 찰텐의 경우 물가가 매우 비싸기도 하고, 와이파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진짜 자연과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엘 칼라파테에서 준비를 하고 엘 찰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사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있는 동안 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싶었다.
물론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좋았지만, 나탈레스는 물가도 비싼 지역인데다 숙소에서 취사가 안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되었다.(물론 숙소는 좋았었다.)
이 쯤되니까 여행 막바지이기도 하고, 그래서 슬슬 여행자금이 걱정되고, 환율이 떨어져서 체감 물가가 싸졌다는 아르헨티나로 빨리 넘어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특히나 이 시기에는 아르헨티나의 환율이 급락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칠레와 비교해서 체감 물가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요즘은 그것보다도 더 환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격이 저렴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심지어 고기가 과자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특히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는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고기를 먹는 게 남는거다. (그러니까 제발 고기 많이 많이 먹을 수 있는 만큼 드세요ㅠ)
그래서 칠레에서 있다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니까 너무 행복했었다.
특히나 엘 칼라파테에 있을 당시 날씨가 너무 좋았고, 칠레에서는 숙소에서 요리도 해먹지 못했었는데, 엘 칼라파테로 넘어가서 날씨부터 모든 게 다 완벽한 느낌이었다.
뭔가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상하게 나와 맞지 않는 지역이 있는 것 같고, 또 반대로 나와 엄청 잘 맞는 지역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칠레는 특히 나랑 맞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니 너무 좋아졌었다.
그래서 나만 그런가 봤는데, 그런 건 아니더라...... 모든 여행자들이 칠레보다는 아르헨티나가 좋다고 하고, 보통은 아르헨티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칠레가 아르헨티나에 비해 물가도 높은 편이고, 음식도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다.
도착한 날은 일단 숙소에서 짐을 풀고 설명을 듣고 나와서 마트를 갔다.
그리고 투어 예약을 했지. 미니트레킹으로 예약했다. 그리고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환전소가 내가 들었던 환율보다 좋지 않아서, 환전을 안하고 숙소에서 환전을 했다.
특히 파타고니아 지역은 국경을 자주 넘어다니기 때문에, 여행자들 끼리 환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위폐가 없다는 가정하에...
마트에서는 고기와 와인을 구매했고, 그 와중에 과자를 살까 고민을 하던 찰나, 과자 값이 고기 값이랑 비슷한 것을 보고 조용히 과자를 내려놓았다.
칼라파테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확실히 아르헨티나라서 그런지 음식이 칠레보다 더 맛있는 편이라서 너무나도 행복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는 더럽(The Love) 정말 사랑입니다.
1일 3스테이크 정도는 해줘야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모두 스테이크 배 터질 때까지 먹고 오세요...
먹는 게 남는거에요!!!
특히나 아르헨티나의 환율이 미쳐있는 시기에 가는 경우에는 돈을 아끼겠다고 숙소에서 사서 구워먹는 것보다는 무조건 사서 먹는 게 개이득
절대 절대 절대 사먹으세요! 역시 음식은 남이 해준 거 먹는 게 더 맛있더라구요...
특히나 바릴로체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같은 경우는 그냥 사서 먹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아무리 봐도...
물가가 다른 곳보다 쵸큼 비싼 엘 찰텐의 경우는 부담스럽긴 해도 그래도 사먹어도 맛이 있어요.
물론 마트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그냥 엘 찰텐에서 숙박한다면, 경비를 조금 더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먹고 나니 정신이 좀 들어와서, 숙소에 있는 다른 한국인들과도 인사를 하게 되었당.
근데 무슨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칼라파테를 왔는데, 빙하를 안다녀왔다는 거야!
속사정을 들어보니, 경비가 부족해서 트레킹을 하지 않고 전망대만 다녀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누구 코가 석자인데...
그래서 다녀온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다들 너무 좋았다고만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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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신기하게도, 캐나다에 살면서 그 유소년 올림픽 참가하기 위해서 오신 체육관련학과 분을 봤는데, 정말 자기는 능력이 없었는데, 이렇게 일을 하게 됬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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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를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너무 좋았다고 말하고, 그랬다.,
빙하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내가 미니 트레킹을 선택한 이유는, 미니 트레킹은 빙하 위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빅 트레킹의 경우는 선상에서 마신다는 것을 듣고 미니 트레킹을 했다.
그리고 굳이 빙하를 그렇게 까지 길게 걸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이건 전부 비야리카 화산트레킹을 다녀온 이후, 조금이라도 쉽게 여행을 다니고 싶은 마음이 커졌던 게 있다.
그래서 돈도 절약할 겸 미니트레킹으로 신청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빅 트레킹의 경우는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특히나 예산이 빠듯한 배낭여행자의 경우에는 굳이 빅 트레킹을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빅 트레킹은 좀 더 깊숙한 곳을 걷기 때문에 조금 더 깨끗한 빙하를 볼 수 있다곤 하지만, 미니 트레킹만으로도 깨끗한 빙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빙하 위에서, 빙하를 넣어서 먹는 위스키!
가이드가 빙하를 모아와서 위스키에 넣어서 나눠주고 이것을 한 잔씩 마시고 내려오게 된다.
빅 트레킹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빙하위에서 위스키를 마시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배 위에서 마신다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빙하를 걸었고, 내려와서는 점심 식사를 할 시간을 가진 뒤 전망대로 향했다.
여기서 먹을 점심거리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이 곳에서는 사먹을 만한 곳이 없다. 전망대에서는 간단하게 사먹을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먹을 거리를 챙겨가야 먹을 수 있다.)
미니 트레킹 중에는 가이드가 앞에서 안내하면서 걸어가는데,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보통 안전한 곳까지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곳에서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
일렬로 가야하기 때문에 앞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 뒤쪽이 매우 늦게 올 수 있다.
그리고 아이젠이 우리가 생각한 아이젠이 아니라 생각보다 더 투박하고 통짜로 된 쇳덩어리를 신발에 차는 것이라 조금 불편함이 있긴 했었다.
전망대에 가게 되면 가이드가 내려주고, 모이는 시간까지만 알려준 후, 자유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전망대에서는 3가지의 코스가 있고 코스 마다 다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란색 산책로가 모레노 빙하의 모습을 보기 가장 좋은 것 같다.
여기서 계속 시간을 보내다 보면 빙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물론 큰 빙하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데, 조그마한 빙하들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보고 있노라면 언젠가 한번씩은 떨어진다.
그렇게 계속 빙하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사진을 찍다보면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에 다 되어간다.
(이쪽은 빙하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바람이 불면 꽤 추운편이었다.)
빙하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어제 저녁에 사두었던 고기를 다시 먹는다.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아르헨티나 소고기...
다시 먹고 싶다. 언제 다시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식을 먹기위해 다시 나왔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대부분이 관광객이고 치안이 좋은 편이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기 위해 나왔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이스크림 두 군데가 있는데, 어디를 가도 항상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후식으로 항상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너무 맛있다. 마라쿠야 JMT(하지만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거 같았다.)
이렇게 빙하를 다녀온 날은 마무리 했는데,
여기는 가장 유명한 건 빙하랑 빙하 그리고 또 빙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엘 찰텐은 피츠로이로 유명하다.(근처라기에는 시간이 꽤나 걸림)
아래 사진은 칼라파테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전경사진. (플라밍고를 보려면 니메즈 호수 쪽에 있는 전망대에 돈을 내고 가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칼라파테에 가기전까지 볼 기회가 많기도 하고, 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땡볕에 그늘도 없는 곳에서 보고 와야하기 때문에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약 여기 도착하기 전까지 보기 힘들었다면 보러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플라밍고를 정말 좋아한다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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